수학, 초등 3학년 겨울방학이 첫번째 고비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엄마들은 초조해진다. 특히 수학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4학년부터는 기초단계의 개념학습에서 벗어나 더욱 복잡한 문제풀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과서가 개정되면서 논술형 답안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대해서도 익숙해져야 한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고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의 겨울방학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방학때 기본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다져놔야 고학년 수학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소장이 조언하는 3학년 과정 마무리 점검 및 고학년 수학 대비법을 참고해보자.

어린이들이 주판을 놓으며 수개념을 익히고 있다. |

◇ 3학년에 점검해야 할 것 = 수학은 나선형 학습이다. 3학년까지는 기초 연산이나 도형의 기초적인 내용이 주로 나오는데 4학년부터는 모든 영역에서 기초를 넘어서 수학의 기본 개념과 활용, 심화가 등장한다. 따라서 3학년때 배운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심화문제로 들어서는 4학년 과정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가 다음 요소들을 충분히 습득했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1) 큰 수, 분수, 소수 3학년에서는 초등학교 과정에 나올 수에 대한 개념을 모두 배웠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배운 수 개념을 연산, 도형, 측정 등 모든 영역에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3학년에서 배운 수 개념이 정확한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2) 연산 연습이 충분한가? 중등 이상에서는 연산 과정보다는 문제 자체를 해석하고 풀어내는 능력이 문제를 푸는 시간에 영향을 준다. 기본적인 연산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3학년에서 배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지 또는 너무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3) 길이, 시간, 무게, 들이의 단위를 정확히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측정 단위가 3학년에 나온다. 예전과는 달리 개정 교과과정에서는 단위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감각을 중요시한다. 게다가 4학년 이후에는 배운 단위들이 문장제 문제나 다른 영역의 문제에 종종 출제되기 때문에 단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 4·5학년에게 필요한 수학 개념 = 초등 4학년 수학에는 추상적인 개념이 많이 등장하므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개념을 터득하고 그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언어로 개념을 정리한 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개념을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그 개념을 활용한 문제를 풀면서 반복하여 개념을 말하고 써 보는 것이 좋다. 기본 어휘와 그 개념이 내포하는 원리를 익힌 후에는 관련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다. 교과서나 문제집의 해당 단원 확인 문제를 여러 번 풀어서 그 개념을 확실히 ‘내 것’으로 익히도록 하자. 틀린 문제는 답만 체크하지 말고 풀이 과정 중 어느 부분에서 착각하거나 실수했는지 해답과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고학년에 필요한 문제해결력은 개념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어려우며 복합적인 사고능력을 요구한다. 3학년 겨울방학이 좋은 기회다. 방학을 이용해 다소 어려운 3학년 과정 복습용 문제집을 풀어보도록 하자. 요즘은 선행학습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문제해결력을 키울 기회가 없다. 문제해결력을 키워 놓으면 고학년을 위한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