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백열전구 부피 구하기' 수학 공식은 필요 없어

발명가 에디슨에게는 앱튼이라는 조수가 있었다. 그는 프린스턴대학 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1년간 과학 연구에 몰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 천재라고 여겼고 심지어 에디슨보다 자기가 똑똑하다고 뽐내고 다녔다.

하루는 에디슨이 앱튼에게 백열전구를 주면서 용적(★)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보라고 했다. 그는 전구를 받아들고는 속으로 '어려운 문제를 내서 날 시험하려 하는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를 가지고 전구를 이리저리 재고 또 종이에 전구 모형을 그린 다음 수학 공식을 총동원해 종이가 새까매지도록 문제를 풀었다. 얼마나 열심히 풀었는지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한 시간쯤 지나 에디슨이 그에게 문제를 풀었느냐고 묻자, 그는 땀을 닦으며 반 정도만 더 풀면 된다고 대답했다. 에디슨은 수학 공식으로 가득한 종이를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복잡하게 문제를 풀다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나을걸." 하지만 앱튼은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또 한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아직까지도 머리를 묻고 열심히 수학 공식을 대입하고 있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에디슨이 전구에 물을 가득 채우고 앱튼에게 건넸다. "자, 전구 안에 담긴 물을 실린더에 넣고 재어보게. 그게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해답이야." 앱튼은 그제야 에디슨의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정확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때부터 그는 에디슨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내용 참고: 우젠광 '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아라크네)

★용적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부피 또는 용기 안을 채우는 분량.

●창의력 문제 1
백열전구의 용적을 재기 위해 에디슨의 제자 앱튼이 열심히 수학 공식에 매달려 있을 때, 에디슨은 전구에 물을 담아 용적을 측정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에디슨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야기 둘]
말벌과 꿀벌이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숲 속에서 발견된 꿀통이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며 싸우는 것입니다. 말벌은 잉잉거리고 꿀벌은 붕붕거리며 계속 싸웠습니다. "이 문제는 당사자끼리는 결론을 낼 수 없다. 그러니 현명하신 여왕님을 찾아가 결론을 내자."

말벌과 꿀벌은 여왕벌을 찾아갔습니다. "여왕님, 부디 지혜로운 판결을 내려주십시오." 그러나 여왕벌도 별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위의 동물들을 불러 증언을 들었습니다. "꿀통 근처에서 붕붕, 잉잉거리며 무언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풍뎅이의 증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증언만으로는 판결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개미, 나비, 거미, 두더지까지 증언에 나섰지만 풍뎅이가 한 증언과 비슷했습니다. 참다 못 한 개미 한 마리가 나섰습니다. 그리고 꿀통이 누구 것인지 알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여왕벌은 좋은 생각이라며 개미 말대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많은 동물이 보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올바른 판결을 내렸습니다. "꿀통은 꿀벌 것이다." (내용 참고: 이상배 '이솝우화보다 재미있는 세계 100대 우화'·삼성출판사)

●창의력 문제 2
여왕이 이렇게 꿀통이 꿀벌 것이라고 판결을 내린 것은 개미가 이야기한 대로 했기 때문입니다. 개미는 여왕벌에게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했을까요?

●창의력 문제 3
에디슨이나 개미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여러분의 실제 경험을 이야기로 만들어도 좋아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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