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이제 수학에도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해

초등 수시평가제도와 학습전략
중간·기말고사 대신 단원별 평가심화문제 없애고 탐구활동 강화해
생각·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수학'수업시간 적극적 참여 자세 중요

7차 교육과정 개정으로 모든 교과 내용이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초등수학의 경우 중간·기말고사 대신 수시평가로 성적을 평가하는 제도가 도입돼 기존의 패러다임을 크게 흔들고 있다.
◆수학적인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 중요해
지난 3월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가 폐지되고 단원별 수시평가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한 창의·인성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의 성적평가를 수시평가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다른 과목에 비해 교과 개정으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이경미 서울 대치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3반·수학영재반)는 "기존의 수학교과 과정이 문제풀이 위주의 연산을 강조했다면 개정교과서에는 '수학적 사고력과·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교과서는 개념설명과 심화문제로 구성돼 학생의 개념 이해도를 문제풀이로 확인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개정 교과서는 심화문제 대신 탐구활동을 강화해 개념에 대한 이해 정도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제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교사는 "심화문제가 탐구활동으로 교체되면서 학생마다 문제에 대한 접근을 달리 할 수 있게 됐다. 결국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면서 나만의 답을 찾고 그 답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표현력도 높일 수 있는 구성이 개정 교과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과목별 연계성에 주의하면서 공부해야
단원별 수시평가가 도입되면서 암기위주의 학습방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결국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모든 과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하나의 개념을 배우면서 같은 과목 내에서의 연계성과 다른 과목과의 관련성까지 이해할 수 있는 사고력이 중요하다.

이 교사는 "수학도 영어를 공부하듯이 영역별 학습전략을 달리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수학임을 이해하고 끝까지 고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기가 가장 취약한 영역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왜'라는 물음을 항상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또한 그녀는 "단원별 수시평가가 도입되면서 담임선생님의 역량이 확대되고 학생의 수업시간 참여도가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교사의 설명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수준에 맞는 선행학습도 도움돼
학년에 상관없이 선행학습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과목 중 하나가 수학이다. "강남, 특히 대치동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초등 4~5학년 정도가 되면 대부분 진로선택이 확정되기 때문에 중3 과정까지 선행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의 수준과 학습능력에 따라 진도를 달리해 수학을 꾸준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원별 수시평가의 도입으로 서술형의 배점이 높아지고 담임교사와 학교별 출제유형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수학과의 접점을 높이는 훈련이다. 교과서 외에 사용할 수 있는 부교재나 교구를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평소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말하는 훈련을 습관화 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학습의 주체는 교과부도 학교도 선생님도 아닌 학생 자신이다. 학생 스스로가 학습의 동기를 깨닫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야말로 자기주도학습의 디딤돌일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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