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SAT 만점 받기'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늘면서 SAT(Scholastic Aptitude Test)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SAT는 미국 대학위원회가 주관하는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맛있는공부 독자를 위해 올 1월 28일 치러진 SAT에서 3개 영역 총점 기준 만점(2400점·각 800점)을 받은 이은지(민족사관고 2년)양이 들려주는 'SAT 고득점 비결'을 정리했다.

과목 1 Critical Reading

—꾸준한 어휘 공부… 내게 맞는 풀이법 찾기

'크리티컬 리딩(Critical Reading·비판적 읽기)' 영역은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정해진 시간(70분) 내에 영어가 모국어인 현지 학생도 어려워하는 수준의 지문을 읽고 분석해 67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 이 영역에서 승부를 내려면 풍부한 어휘력은 필수다. 이은지양은 "지난해 학교 영어 수업에서 '워드 스마트((Word Smart)'란 책으로 단어를 공부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주일에 100여 개씩의 단어를 외운 후 쪽지시험을 보는 방식이었다.

이양에 따르면 어휘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다. "딱히 정해진 풀이법이 있는 건 아니에요. 지문부터 읽은 후 문제를 푸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문제 먼저 읽고 나서 지문을 훑어보는 사람도 있죠. 문제를 많이 풀어보며 가장 편하면서도 정답률이 높은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이양이 고른 방식은 '지문부터 훑고 문제 풀기'. "제 경우, 2분 이내에 지문을 한 번 읽어보면서 전반적 분위기를 파악해요. 'however'처럼 분위기 전환용 단어엔 밑줄을 쳐두면 문제 풀 때 한결 도움이 됩니다."

과목 2 Writing

—내 색깔과 논리 담긴 에세이 준비해야

이양은 "'라이팅(Writing)', 그 중에서도 에세이 작성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팅 시험은 60분간 객관식 49문항을 푼 후 에세이 한 편을 작성하도록 구성돼 있다. 물론 적지않은 문제를 푼 후 25분 만에 완성도 있는 에세이를 작성하려면 어느 정도의 '예문 암기'는 불가피하다. 그는 "짧은 시간에 한 편의 글을 쓰도록 요구하는 만큼 에세이의 완성도가 '퓰리처상' 급일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고만고만한 답안 중 자신의 글을 돋보이게 하려면 '나만의 개성과 논리'로 전반적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는 기존 책과 자료 암기로 만족하는 것. 자신도 모르는 새 정형화된 틀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양은 "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려면 역사·패션 등 평소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주제를 미리 선정, '쓸 거리'를 정리해두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미리 암기해둔 몇 가지 '뼈대' 위에 자신만 쓸 수 있는 '살'을 덧붙이면 창의적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양은 에세이 작성 시험을 위해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19세기 소설 '프랑켄슈타인' 등 고전 속 등장인물의 심리적 갈등 관련 에피소드나 좋아하는 미국 래퍼 에미넴(40)의 성공기 등에 관한 글감을 정리해뒀다가 활용했다.

과목 3 Mathematics

—쉽다고 대충 풀다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

'매스매틱스(Mathematics)' 영역에선 70분간 54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항 수준이 우리나라 중 3 수학 정도여서 다른 과목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는 영역"이란 게 이양의 생각이다. 단,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양 역시 모의고사를 풀 때 종종 실수를 범해 턱없이 낮은 점수를 받은 적이 있다. "한번은 '초과'의 뜻을 지닌 'greater than'을 '이상'으로 해석, 정답을 맞히지 못한 적이 있어요. '초과' '이상' '미만' '이하' 같은 단어는 꼼꼼하게 점검해야 하죠. 대부분 실수는 쉽다고 얕보며 점검하지 않는 과정에서 발생하거든요. 사소한 계산을 실수해 만점을 놓치면 너무 아깝잖아요."

이은지양의 ‘영어 학습법’3

①어릴 때부터‘몸’으로 익혀라
5세 때부터 디즈니 영화‘백설공주’‘니모를 찾아서’등을, 초등생이 된 후엔‘해리포터’시리즈나‘샬럿의 거미줄’등을 보며 자연스레 영어를 익혔다. 오랜 기간 영어를 몸으로 익히면 설사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앞뒤 정황을 살펴 유추할 수 있게 된다. 자주 사용된 단어를 바탕으로 글쓴이의 숨은 의도를 읽어낼 수도 있다.

②신문·토론으로 사고력 키워라
중학교(청심국제중) 시절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늘 학교로 신문을 구독해 읽었다. 지금도 조선일보를 구독 중이다. 신문을 매일 읽으며 다양한 세상사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사고력이 향상된다. 주말에 집에 가면 아버지와 최신 뉴스 관련 이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는 종종‘토론’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런 경험은 영어로 글을 쓸 때 특히 도움이 됐다.

③학교 수업도 최대한 활용해라
학교에서 수강한 영문학·미국문학 수업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한 편의 글을 분석할 때 구조나 어휘 파악에 유의하며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전반적 분위기를 잡아내는 연습을 한 게 주효했다. 유럽사·세계사 수업에선 지필고사 대신 논문 작성으로 평가가 이뤄졌는데, 그 역시 특정 주제에 관한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기회가 돼 유익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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