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창의적 문제해결·과제집착력이 영재의 요건

최근 정부의 지속적인 영재교육 확대 정책에 따라 ‘영재’라는 말이 교육에서 아주 익숙한 단어가 되고 있다. 학부모의 관심도 높아져 영재 판별에 대한 문의도 늘고, 국가 영재교육기관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의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영재인가? 이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정확한 기준은 없다. 역사적으로도 영재에 대한 정의와 선발 방법은 시대나 나라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수정되었다. 다만, 우리나라 영재교육진흥법에서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영재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영재는 한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며, 그 잠재력은 특별한 교육을 통해 키워지고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재를 이해하고 판별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영재는 지능이 대단히 높거나 학습 능력이 대단히 우수하다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영재의 특성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렌줄리 박사의 모형에 따르면 영재는 평균 이상의 지능, 뛰어난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과제집착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는 이전의 지능 위주의 판별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비교,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다음 표를 통해 살펴보자.

위의 특성을 보면 영재아는 스스로 늘 의문을 갖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고 생각을 만들어 가는 아이들이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는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고 내적 동기를 갖고 몰입한다. 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새로운 지적 자극과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영재교육 실시를 통해 영재아들을 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나, 그 수혜자는 1% 정도이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에서는 2001년부터 가능성 있는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한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 부설 영재교육연구소의 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특히 영재아들이 지닌 특성에 맞는 교수법의 연구 및 교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은 영재아들이 특히 선호하는 구성주의 교수학습이론을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영재아들이 도전하고 몰입할 수 있는 과제를 던지고 질문하면서 과제를 해결해 가도록 한다. 구성주의 학습법은 학생의 선개념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 모순된 상황이나 정보를 통해 올바른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 때 교사는 학생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학생과의 의사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수업방식은 일상생활 속의 여러 흥미 있는 소재들을 교실로 끌어오게 된다. 아래는 와이즈만 3학년수업에서 제시된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발생하는 시차를 다룬 문제다.



아래 시계는 서울이 10월 1일 오후 6시 15분일 때, 인도 뉴델리와 프랑스 파리의 시각을 나타낸 것입니다.
서울 10월 1일 뉴델리10월 1일 파리 10월 1일 오후 6시 15분 오후 2시 45분 오전 10시 15분

은경이는 서울에서 10월 8일 오전 10시 25분에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인도 뉴델리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뉴델리의 시계는 10월 8일 오후 3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뉴델리에서 2시간 40분 동안 머문 후, 다시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을 때 파리의 시계는 10월 8일 오후 10시 43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은경이가 비행기를 탄 시간은 모두 얼마인지 구해 봅시다.


이 문제는 나라들 사이의 시차를 구한 다음, 이를 적용하여 시각을 구하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시각의 개념을 이해하고 시간과 시각 사이의 계산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시간과 시각의 개념이 있지만 문제에 도전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개념을 인지하게 된다. 실생활과 밀접한 유형의 문제는 수학 사고력 계발과 통합적 사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와이즈만 수업에서 다양한 변형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국가 영재교육기관도 와이즈만과 ‘창의적 문제해결력 향상’이라는 같은 교육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선발 시험에 출제된다.

국가 영재교육기관은 현재 수학, 과학 위주의 교육 분야로 운영되고 있지만 언어, 예술 등의 분야로 점차 확대될 방침이다. 따라서 수학, 과학 이외에도 다른 학생들과 비교되는 재능이 있다면 관련된 영재교육 선발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좋은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과 관련해 학부모가 명심해야 될 사실이 있다면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은 입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학부모가 자식을 영재교육원에 보내고 싶어 하지만 아직 그 수가 충분하지 않아 때로는 실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실망의 가장 큰 이유는 영재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인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과학, 수학 영재교육 대상자가 아니라고 해서 그 학생의 가능성이나 잠재력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영재아 선발에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관찰이다. 아이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하고 좋아하는지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그 길을 열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인 셈이다. 따라서 영재교육에 가장 적합한 교육은 가정에서 가능하다. 즉 호기심을 갖게 하는 작은 질문을 하거나 아이의 엉뚱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생각해 보는 태도, 그리고 문제의 해답을 이야기해 주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탐구해 보는 활동 등이 아이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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