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서술형 논술, 어떻게 준비하나
지난 8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공교육 현장에서도 논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전국 대학에 '논술고사 문항과 해설을 공개하고 현직 고교 교사의 자문을 거쳐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문항을 출제하라'는 권장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입 논술은 기존 심화 문항 형태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을 판단하고 융합형 인재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연세대 IT 명품인재트랙 전형 글로벌융합공학부(모집정원 20명)는 올해로 세 번째 신입생을 뽑는다. 국가·기업·대학이 10년간 1700억원의 연구 자금을 조성, 미래의 국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도입된 이 전형 응시자는 대부분 과학고·영재고 출신이다. 운영 대학 선정 당시 서울대·고려대·카이스트·포스텍 등 국내 유수 대학이 경합을 벌일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최고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재학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파격적이다. 당장 학부(3년)와 석·박사과정(4년) 등 총 7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식비가 전액 지원된다. 학부생에겐 월 80만원, 박사과정 재학생에겐 월 200만원의 생활비도 지급된다.
올해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지원자가 치른 논술 문항 수준은 대체로 평이했다. 서술형 평가에선 △췌장암 발병 확률에 관한 문제 △제약회사가 신약 판매 부진 대책으로 마련한 두 가지 방법 중 더 적합한 방법을 택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문제 등이 나왔다. △카메라 지지대 다리의 원리 △살인자 오원춘과 유전적 강화 △'좋은 환경에서 자라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 선발의 타당성 여부 등을 주제로 한 문제도 출제됐다.
전공적성과 인성면접 부분이 강화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서울대 역시 "2014학년도 자연계열 신입생 선발 시 기존 수학·과학 공통 문항 활용 방식에서 벗어나 전공적성과 인성면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 선거일(12월 19일)을 앞둔 여야 후보 진영에선 "내신 성적을 100% 논술 평가 체제로 바꾸고 대입 논술고사는 '대학 공동 전형' 형태로 실시하겠다"는 공약이 나오기도 했다.
점차 확대되는 서술형(논술형) 평가에 대비하려면 초등생 때부터 올바른 독서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울러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의 목표가 실생활 연계형·융합형 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창의력·문제해결력·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있는 만큼 실생활에 활용되는 수학 단원을 조사해 보고서로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답이 여러 개인 문제의 창의적 풀이법을 떠올리는 훈련, 수학 문제를 놓고 친구들과 토론한 후 그 결과를 글로 써보는 훈련 등도 권장할 만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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