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일 토요일

만약 노벨수학상이 있었다면?



110년째를 맞이한 노벨상
2010년 10월 4일 전 세계의 관심이 한곳으로 쏠렸다. 바로 스웨덴 스톡홀름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부터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문학상, 노벨 평화상,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매일 발표한다. 단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노벨상 시상이 처음 시작된 해는 1901년이다. 올해까지 하면 110년째가 되는 셈이다. 이 중 경제학상은 스웨덴 은행 기부금으로 1969년에 신설돼 올해로 42년째다. 그럼 여기서 노벨상이 몇 번 선정됐는지 계산해 보자.

1901년부터 시작된 상이 5개니까 5에 110을 곱한 다음, 경제학상의 42를 더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592가 나오는데, 실제 노벨상은 543번만 선정됐다. 계산한 값에서 49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왜 그럴까? 노벨상 선정이 어려웠던 1·2차 세계대전과 분야에 따라 적합한 수상자를 선정하기 어려운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생리의학상은 9번, 물리학상은 6번, 화학상은 8번, 문학상은 7번, 평화상은 19번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그럼 여기서 수상자 수도 알 수 있을까? 노벨상 뉴스를 유심히 봤으면 알겠지만 상에 따라서 수상자가 한 명인 경우도 있고 2명이나 3명인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 정보만으론 몇 명이 노벨상을 받았는지 알기 어렵다. 그런데 혹시 4명 이상이 수상한 경우도 있을까? 만약 봤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노벨상은 최대 3명까지만 공동수상자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543번 중에 한 명이 수상한 경우가 330번으로 가장 많았고, 2명이 수상한 경우는 129번, 3명이 수상한 경우는 84번이다. 이제는 지금까지 몇 명이 수상했는지 계산해 볼 수 있다. 330+129×2+84×3=840이 나온다. 하지만 수상한 사람은 817명이다. 왜 그럴까? 이건 단체가 23번 수상했기 때문이다. 평화상은 종종 국제 평화를 위해 활동한 단체에 수여된다.

그런데 수상자 수가 달라지는 정도로 학문의 경향도 가늠할 수 있다. 공동 수상은 어떤 현상을 우연히 같이 발견한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혼자서 연구하기가 쉽지 않아 함께 연구했거나 같은 주제에 많은 연구자가 참여한 것을 뜻한다. 특히 최근 여럿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협동연구나 여러 학문을 결합한 융합연구가 대세가 되고 있다.


그래서 과학상에서 수상자 수의 변화를 분석해 봤다. 물리학상은 1950년대부터 평균적으로 2명 이상이 수상하고 있다. 1960년대에 잠깐 1.7명으로 줄었지만 2000년대는 2.8명으로 대부분 3명이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1.8명이다.

화학상은 1980년대가 돼서야 평균 2.1명으로 2명을 넘어섰다. 2000년대는 2.5명으로 화학상도 3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체 평균은 1.6명으로 과학상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낮다. 생리의학상은 공동수상이 가장 많은 과학상이다. 1940년대부터 평균 2명이었다. 2000년대는 2.6명이었고, 전체 평균은 1.9명이다.

만약 과학자를 꿈꾼다면 노벨상을 몇 세에 받을 수 있을까 한 번쯤 떠올려 봤을 수 있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탄 사람 중에 최연소 수상자는 1915년에 아버지와 함께 25세에 물리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로렌스 브래그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폴 디랙, 칼 앤더슨, 리정다오가 각각 1932년, 1933년, 1936년, 1957년에 31세로 물리학상을 타면서 그 뒤를 잇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생리의학상은 32세, 평화상은 32세, 화학상은 35세, 문학상은 42세, 경제학상은 51세가 최연소다.

그럼 최고령 수상자는 누구일까? 90세에 2007년 경제학상을 수상한 레오니트 후르비치다. 그리고 노벨상을 받은 사람 중에 가장 오래 산 사람은 1986년에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여성과학자 리타 레비몬탈치니다. 그녀는 올해로 101살인 파파 할머니다. 사실 2000년까지만 해도 최고령 수상자는 생리의학상 수상자였다.

한편 물리학상에는 나이 어린 수상자가, 생리의학상과 경제학상에는 나이 많은 수상자가 많다는 점에서 학문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수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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