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과 밀접한 美 교육]
고교 삼각함수 기본개념 문제, 김연아 동작 사진 보여주며 각도 측정 왜 중요한지 설명
호튼 미플린 하코트 출판사가 펴낸 수학 교과서에서 김연아 사진은 두 차례 나온다. 첫 번째는 '각도 측정은 일상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피겨스케이스트 선수) 점프 동작에서의 각도를 구하라는 문제가 263쪽에 있다'는 문구 아래 김연아의 사진이 실렸다. 또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악셀 점프(앞으로 뛰어 회전하고 뒤로 내리기)'를 할 때 회전 수에 따른 각도를 구하라는 연습문제에도 김연아 사진을 담았다. 단 두 사진 모두 김연아의 실명은 적지 않았다.
우리 고교 수학 교과서가 김연아 사진을 실은 미국 교과서와 다른 배경에는 그동안 주입식 모형을 따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충국 CMS에듀케이션 대표는 "미국의 수학 교과서는 모든 것이 삶의 모양과 연결돼 있는 실용수학"이라며 "이에 비해 우리는 난도만 높고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일본 수학 모델을 따랐기에 학생들이 수학을 왜 배우는지조차 몰랐고 삶에서 써먹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최근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내놓고 앞으로 수학 교과서에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요소를 대폭 넣겠다고 발표했지만, 그렇게 바뀐 고교 교과서가 대학입시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시기는 2017학년도 대입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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