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FOX)뉴스는 “‘3.141592…’로 시작하는 무한수(無限數)인 원주율(圓周率) ‘파이(π)’를 두고 일부 수학자들이 ‘다른 상수를 쓰자’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원의 둘레 길이와 지름의 비(比)가 어떤 크기의 원에 대해서도 일정하다”는 것은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유클리드 때부터 알려졌던 것. 이를 원주율이라 부르고 그리스 문자인 ‘파이(π)’로 부르는 것이 상식처럼 됐는데, 이에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폭스에 따르면, 수학계 일각에선 “원주율인 파이의 숫자 자체가 틀린 게 아니라, 파이의 두 배인 대략 6.28을 ‘타우(τ)’라는 상수로 쓰는 게 더욱 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타우가 원의 속성에 더욱 잘 들어맞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파이에 익숙해진 일반인들은 파이를 이용해 원의 면적(반지름X반지름X파이) 등을 계산한다. 하지만 수학자들은 ‘라디안(각도의 단위)’을 많이 사용하는데, 360도를 측정하려면 ‘2π라디안’을 써야 하는 등 파이의 두 배값을 사용해야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파이’ 상수에 반대하는 수학자들은 숫자 6.28인 상수 ‘타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6월 28일을 ‘타우의 날(Tau Day)’로 선포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에서 타우 캠페인을 이끄는 리드 대학(the University of Leeds)의 수학과 케빈 휴스턴(Houston) 박사는 “최근 몇 년간 파이가 잘못된 상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원’의 특성과 연계해 가장 자연스러운 상수는 2π, 즉 τ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숫자 6.28을 원과 관련한 자연 상수로 사용하자는 제안은 미국 유타대의 밥 팰레이 박사에 의해 처음 제기했으며, 미국의 다른 수학자 마이클 하틀 박사가 이를 그리스 문자 ‘π’와 비슷한 모양의 ‘τ’로 표기할 것을 주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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