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5일 수요일

한국 학생, 수학·과학 잘하지만 싫어해


우리나라 학생들은 외국 학생들에 비해 수학·과학을 매우 잘하는 편이지만, 수학·과학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나 흥미는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가 세계 50개국 2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연구(TIMSS)' 결과, 우리나라 중2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는 세계 2위, 과학 성취도는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은 43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과학 역시 국제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결과를 보여, 수학·과학 공부에 대한 교수법을 바꾸는 등의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실력은 향상, 과학은 다소 하락

수학의 경우 우리나라는 1995년 581점(세계 3위), 1999년 587점(2위), 2003년 589점(2위)에 이어 이번에 597점(2위)을 기록, 지속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학생 비율도 1995년 31%, 1999년 32%, 2003년 35%에 이어 이번에 40%로 세계 2위였다. 수학 성취도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대만으로, 우리나라와 1점 차이였다. 과학성적은 1995년 546점(세계 4위), 1999년 549점(5위), 2003년 558점(3위)에 이어 2007년 553점(4위)을 기록했다.






특히 남학생의 과학 성적이 2003년에 비해 7점이나 떨어졌다.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전체적으로 8점 낮았지만, 1995년과 1999년에 비해 각각 19점, 11점 올랐고 2003년보다는 3점 떨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경희 연구위원은 "2003년까지는 여학생에게 과학친화적인 교육을 하는 데 힘썼지만, 이제는 거꾸로 남학생을 상대로 과학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성적 높아도 흥미는 떨어져

이렇듯 수학·과학 성적은 세계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나는 수학을 잘하고 빨리 배운다'고 느끼는 우리나라 학생 비율은 전체의 29%에 불과해, 조사 대상 49개국 중 43위였다. 과학은 24%로 조사 대상 29개국 중 27위였다.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고 느끼는 학생의 비율은 33%로 세계 43위, '과학이 즐겁다'는 응답은 38%로 최하위(29위)였다. '수학을 배우는 것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고 앞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학생의 비율도 53%로 세계 최하위(45위) 수준이었고, 과학은 41%로 전체 26위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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