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일 일요일

와 2의 `차`=5에서 2를 `뺀다`

자연수 나라에는 사람들이 사는 수에 따라 마을 이름이 정해졌어요. 두 명이 살고 있으면 ‘2마을’이라고 불렀고, 5명이 살고 있으면 ‘5마을’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루는 5마을에 사는 두 사람이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겠다고 왕에게 청했습니다. 왕은 이사를 허락하면서 ‘5명이 살다가 2명이 이사간 마을의 이름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 때 아이디어가 좋은 ‘빼기’라는 장관이 마을 이름을 ‘5-2’라 쓰고, ‘5 빼기 2’라 부르자고 했습니다. 왕은 빼기 장관의 아이디어를 칭찬하며 그렇게 하자고 했지요.

그런데 5마을에 남아 있는 3명이 다시 말했습니다. 5명 중에서 2명이 이사를 가고 3명이 남아 살고 있으므로 ‘3마을’로 하자고 했던 겁니다. 왕은 다시 ‘3마을’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이를 살펴보던 꾀돌이가 다시 제안했습니다. 원래는 5명이 살다가 2명이 이사를 가고 지금은 3명이 남아서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5-2=3’이라 쓰고, ‘5 빼기 2는 3’이라고 읽는 뺄셈식을 생각해낸 것입니다.
어느 날 남자 5명이 살고 있는 5마을 사람들과 여자 2명이 살고 있는 2마을 사람들이 다투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 수는 세보지도 않고 서로 자신의 마을에 더 사람이 많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마침내 두 마을은 이를 두고 재판을 벌였습니다. 지혜로운 판사는 5마을에 사는 남자 5명과 2마을에 사는 여자 2명을 모두 법정으로 불렀지요. 그러고는 “남자 5명과 여자 2명은 각각 한 줄로 서시오.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각각 짝을 지어보시오. 남자 3명은 짝이 없으니 5마을 사람들이 2마을 사람들보다 3명이 많습니다.”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를 보고 ‘차’라는 장관이 5와 2를 비교하면 5가 2보다 3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한참을 궁리한 끝에 차 장관은 기호를 ‘5-2=3’이라 쓰고, ‘5와 2의 차는 3’이라 부르도록 아이디어를 내었습니다. 왕은 이번에도 차 장관의 아이디어를 칭찬해주시면서 그대로 채택했습니다. 그런데 빼기 장관이 항의를 했어요. 5-2=3이라는 기호는 이미 빼기에서 사용하고 있으니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이야기를 듣던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자 5명과 여자 2명의 차는 마치 남자 5명에서 여자 수만큼 남자 2명을 뺀 것과 똑같은 결과이기 때문에 5명과 2명의 차는 5명에서 2명을 뺀 것과 결과가 같으므로 차에서도 5-2=3이라는 기호를 함께 쓰도록 빼기 장관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빼기 장관과 차 장관은 사이좋게 5-2=3이라는 기호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배종수 교수(서울교육대학 수학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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