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자전거와 같이 있다면 좋을 수도 있고 없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와 햇볕처럼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공기와 햇볕을 우리는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공짜로 얻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우리가 수학을 공부하면서 공기와 햇볕처럼 꼭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연수’입니다. 자연수는 1, 2, 3,…, 24, 25,… 등과 같은 것을 말하지요. 이와 같은 자연수는 0, 1, 2, 3, 4, 5, 6, 7, 8, 9를 기본수로 하여 만들어지는 수입니다. 예를 들어 24는 2와 4가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수이고, 40985는 4와 0, 9, 8, 5가 더해져 만들어지는 수입니다.
우리는 공기가 없다면 1시간도 살 수 없으면서 그것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수학에서 자연수가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연수의 고마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답니다.
만일 하나, 둘, 셋과 같은 자연수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오늘 하루 일어났던 일과를 한 번 이야기해 봅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젯밤에 잠을 잘 잤다고 기도하고, 오늘 할 일을 생각하고 세수하고, 공부를 하고, 책가방을 싸고, 밥 먹고, 걸어서 학교에 와서 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의 일과를 속 시원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오직 일의 순서만을 나열하게 된 셈입니다. 이처럼 자연수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대로 무엇을 나타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언제 자연수를 만들었을까요? 아마 원시 시대에 원시인들이 만들었을 것이라고 예측을 할 수 있지요. 그 당시에는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는 1, 2, 3과 같은 자연수가 아니고 다른 수였을 겁니다. 만일 닭이 24마리가 있었다면 닭 한 마리에 /와 같은 표시를 하나씩 하여 /를 24개나 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닭의 수를 ////////////////////////라고 썼다면 닭이 모두 몇 마리인지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겠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쉽게 알아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여 5개씩 묶어서 띄어 썼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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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렇게 썼다면 처음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 겁니다. 이제 좀더 이해하기 쉬운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면서 10개씩 묶어서 띄어 쓰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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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자연수는 좀더 쉽고 간편하며, 편리하며, 빨리 쓰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생각하면서 발전되었던 것입니다.
소년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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