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눗셈엔 `포함` `나누기` 개념 모두 들어 있어
이런 과정을 바라보고 있던 빼기라는 장관은 ‘6에서 2를 3번 뺐더니 아무 것도 없었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 6마을 입구에 ‘6-2-2-2=0’이라 써 붙였습니다.
이 때 머리 좋은 ‘포함제 나눗셈’이라는 장관이 6-2-2-2=0은 너무 길기 때문에 6에서 2를 3번 빼었더니 아무 것도 없었다는 사실을 쉽고 간편하고 빨리 나타내기 위해 ‘6÷2=3’이라 쓰고, ‘6 나누기 2는 3’이라 부르도록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6 속에는 2가 3번 포함되어 있다는 뜻으로 ‘포함제 나눗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다른 6마을에서는 6명이 함께 살기에는 너무 복잡하므로 두 집으로 나누어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6명은 두 집으로 나뉘었고 새로운 두 집에는 똑같이 3명이 살게 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바라보고 있던 빼기라는 장관은 빼기로 나타낼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했으나 그럴 수 없었습니다. 더하기 장관도 더하기로 나타내려 해도 나타낼 수 없었고, 곱하기 장관도 곱하기로 나타낼 수 없었습니다.
이 때 나눗셈이라는 장관은 6을 2곳으로 똑같이 나누면 한 곳에는 3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하여 6마을 입구에 6÷2=3이라 써 붙이고 6 나누기 2는 3이라 부르도록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6을 2곳으로 똑같이 나누면 한 곳에 3이 된다는 뜻으로 ‘등분제 나눗셈’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런데 6÷2=3이라는 나눗셈을 먼저 사용했던 포함제 나눗셈에서 등분제 나눗셈에게 6÷2=3이라는 기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말했습니다. 서로 다툼이 일어나자 왕에게 판결을 부탁했지요. 지혜로운 왕은 이번 문제는 너무 어렵다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6÷2=3을 6 속에 2가 3번 포함됐다고 판단하여야 하는지 6을 똑같이 2곳으로 나누면 한 곳에 3씩 있다고 판단해야 하는지를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렇지만 6÷2=3을 포함제 나눗셈으로도 생각할 수 있었고 등분제 나눗셈으로도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도록 판결했습니다.
/ 배종수 교수(서울교육대학 수학교육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