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일 일요일

소수

0.45 `영점사십오`가 아니고 `영점사오`!


소수 마을에서는 소수 0.45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영점사십오’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45/100는 1/100이 45(사십오)개이므로 0.45는 0.01이 45(사십오)개라는 뜻으로 ‘영점사십오’라고 읽어야 한다.” 라고 당당하게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영점사오’라고 읽어야 한다고 목청을 돋워 말합니다. 왜냐하면 ‘영점사오’는 ‘영점사십오’ 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양쪽에서 서로 제 말이 옳다고 주장하지만 소수 마을 사람들은 어느 것이 더 좋은지 확실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수학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이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0은 100개 중에서 20개라는 뜻도 되지만 10개 중에서 2개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20/100=2/10입니다. 따라서 0.20과 0.2는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0.2는 0.1이 2개라는 뜻으로 ‘영점이’로 읽을 수 있고, 0.01이 20개라는 뜻으로 ‘영점이십’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던 것입니다.
소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왕은 소수 마을 사람들의 연구를 칭찬하면서 현명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45/100는 1/100이 45개라는 뜻으로 0.45를 ‘영점사십오’라고 읽을 수도 있고, 1/1000이 450개라는 뜻으로 0.450를 ‘영점사백오십’이라고 읽을 수도 있고, 1/10000이 4500개라는 뜻으로 0.4500를 ‘영점사천오백’이라고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0.45를 ‘영점사십오’라고 읽는다면 혼란이 올 수 있으므로 ‘영점사오’라고 읽는 것이 좋습니다.”

/ 배종수 교수(서울교대 수학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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