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일 일요일

표준단위

누구나 다 알 수 있게 `표준 단위` 써야


아주 먼 옛날, 갑돌이와 갑순이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어느덧 갑돌이와 갑순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었고, 아들과 딸을 10명이나 낳았습니다. 아들과 딸들은 아주 잘 자라서 결혼하여 각각 다른 집에서 나뉘어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딸들은 각각 살면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부모님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큰아들은 자기 집 앞에 심은 나무가 5뼘이나 된다고 하였고, 작은아들은 자기 딸의 키가 3뼘이라고 했습니다. 큰딸은 자기 집에 심은 포도나무가 6뼘이나 된다고 했습니다. 둘째딸은 자기 집은 울타리 높이가 8뼘이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들딸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아들딸들의 한 뼘의 길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아들딸들이 이야기하는 나무나 손자의 키, 울타리의 높이를 제대로 알 수 없었어요. 더욱이 집 둘레는 120걸음이며, 집에서 논까지의 거리는 245걸음이라고 말할 때에는 한 걸음의 거리를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아들딸들이 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설날에 모든 가족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댁에 모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나는 너희들의 한 뼘의 길이라든지 한 걸음의 길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너희들이 이야기해준 것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내가 너희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가족들은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들을 내놓았습니다. 할아버지의 뼘을 단위로 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고, 가족 중에서 가장 뼘이 큰 사람의 뼘을 단위로 삼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꾀 많기로 유명한 꾀돌이가 또 다시 좋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단위를 ‘표준 단위’로 삼자고 제안했습니다

/ 배종수 교수(서울교육대학 수학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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